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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미로 지은 까만 김밥 가끔 흰밥이 죄책감 들 땐 하얀 쌀밥을 좋아해요. 아주 약간 찹쌀을 섞어 살짝 끈기있는 하얀 쌀밥도 좋고, 쌀로만 지어 고슬고슬 쌀알 하나하나 살아있는 쌀밥도 좋아요. 특히 김밥을 쌀 땐 하얀 쌀밥, 그중에서도 고두밥이죠. 하지만 가끔, 이렇게 흰밥만 먹어도 되는 걸까? 살짝 걱정될 때가 있잖아요. 엄마는 계속 잡곡밥을 먹어라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시고. 그럴 땐 마음 먹고 흑미밥을 짓습니다. 현미와 백미를 같은 비율로 섞고 흑미 한줌 넣는 거죠. 흑미는 조금만 넣어도 색이 확 퍼지니까 아주 조금만 넣어도 되지만, 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넣어요. 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잡곡밥 티 팍팍 나서 좀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어서. 흑미도 현미도 백미에 비하면 익는 속도가 느리니 좀 더 오래 불리는 게 더 좋아요. ..
반야월할매만두와 떡볶이 찍어먹는 재미 솔솔 처음 먹어보는 떡볶이를 만날 땐 언재나 설렙니다. 어떤 맛일까. 만두와 떡볶이가 함께 있는 구성이라 양이 꽤 많아요. 통통한 만두가 무려 12개. 떡볶이용 밀떡도 넉넉하고요. 하나 특이한 건 간장소스와 대파블럭이 있다는 것. 간장은 떡볶이를 찍어먹는 용이래요. 만두는 간장 아닌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어야 한다네요. 만드는 법, 참고하세요. 만두를 구워야 하는 것말고 특별히 번거로운 건 없어요. 떡볶이 만드는 동안 만두 튀기듯 구우면 됩니다. 동시에 진행하세요. 떡볶이는 국물이 넉넉한 반국물떡볶이에요. 만두 푹 찍어먹으려면 그래야겠죠. 만두와 떡볶이 조리시간 거의 동일합니다. 양 충분합니다. 진짜 2인분으로 넉넉해요. 떡볶이는 간장에 콕 찍어먹고요.만두는 떡볶이 국물에 푹 담가서. 떡볶이..
대충 만들어도 맛있는 크림파스타 생크림 한 팩과 파스타만 있다면 그럴 때 있잖아요. 아아 느끼한 거 먹고 싶다. 고소하고 느끼한 거 먹고 싶다. 자주 그렇진 않지만 일년에 한두 번 생각나는 게 크림파스타입니다. 물론 제대로 하려면 이런저런 신경써야 할 게 있겠지만 생크림 한 팩과 파스타만 있으면 또 만들 수 있는 게 크림파스타니까요. 나만의 크림파스타 비법이라면, 다른 건 다 없어도 양파와 대파 흰부분은 꼭 넣는다는 것과 생크림으로만 하지 않고 생크림과 우유를 2:1 비율로 섞어 살짝 묽게 해서 졸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벼우면서도 고소하면서도 개운한 크림소스가 되더라고요. 크림파스타 만들 땐 불 두 개를 씁니다. 파스타를 삶는 동안는 동안 크림소소를 만드시면 돼요. 크림소스에 들어갈 재료는 이렇습니다. 오늘은 청양고추가 있어서 그것..
엄마 마음 한 그릇, 시락국 시래기국 말고 시락국이라고 해야 제맛 엄마가 보낸 택배 상자에는 정체 모를 얼음덩어리들이 자주 있습니다. 혹시나 상할까 봐 아이스팩 대신 이것저것 냉동한 것을 보내는데요, 때로 양파즙이기도 하고 때로 사과즙이기도 하고 가끔 식혜이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은 얼음덩어리만 보낸 건가 싶을 때도 있는데 이럴 땐 주로 국을 꽝꽝 얼린 것입니다. 한 번 먹을 정도로 소분해서 얼리는 섬세함은 없습니다. 일단 한 번 얼렸다 녹인 건 다시 얼릴 수 없으므로 한 번 해동한 국은 몇 끼 연속으로 먹어야 합니다. 국을 그리 즐기지 않아서 거대한 국덩어리가 마냥 반갑진 않은데요, 그래도 시락국은 참 반갑습니다. 들깨가루도 싫어해 들깨칼국수 들깨죽 들깨미역국 다 별로이지만 시락국에 들어 있는 들깨 맛은 구수해요. 경상도 사람들이..
고기없이 고추기름없이, 마파두부 개운하고 칼칼한 한 그릇두부 요리는 다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양념맛이 진한 걸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두부지짐이나 마파두부는 언제나 환영이죠. 가끔 중국집에서 마파두부밥을 먹기도 했는데, 정말 중국집 안 간지가 너무 오래되었어요. 요샌 마파두부 양념이 잘 나오잖아요. 다담도 있고 아워홈도 있고. 이런 양념장을 이용하면 마파두부도 정말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오늘 마트에선 아워홈 마파두부 양념장을 할인하더라고요. 마파두부가 확 당겨서 하나 사왔습니다. 마파두부 만드는 법은 양념장 뒷면에도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세요. 나는 내 식의 마파두부를 즐겨 하는데요, 고기를 빼는 겁니다. 집에 다진 고기가 늘 있는 것도 아니고, 고기를 넣지 않으면 훨씬 개운한 맛도 있거든요. 그리고 고추기름도 쓰지 않아요. 고추기름을..
함께 하지 않고 추억을 나누는 법 내가 본 것을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매일 아침, 출근 전 커피 타임 혹은 티 타임 장면을 모았더니 이렇게 다채롭네요. 일부러 월, 화, 수, 목, 금 하루씩 찍어 모아보았습니다. 모두 스타벅스 머그이고 나고야, 사애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다양한 도시의 스타벅스에서 산 기념품입니다. 여행에서 짐을 늘리는 게, 더군다나 해외여행에서 짐을 늘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그래서 이 머그들을 한꺼번에 선물받았을 땐, 내가 받아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부터 먼저 들었어요. 이 머그엔 여행의 추억이 듬뿍 있을 테고, 그래서 몇 년을 소중하게 보관했을테니까요. 결과적으로는 받았으니 이렇게 나의 아침을 함께 하는 거겠죠. 내가 본 것을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 함께 하지 않고도 추억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
대체불가 연희김밥 오징어김밥 오징어와 매운맛의 조화 한 때 연희김밥의 매운오징어김밥을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때로는 출근길, 때로는 퇴근길에 김밥 한 줄 먹는 게 큰 기쁨이었죠. 이곳에선 다른 김밥집에는 없는 독특한 김밥, 매운오징어김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보통 다른 김밥집에선 매운 양념에 버무린 오징어진미채를 김밥속재료로 사용해 오징어김밥을 만들었다면, 이곳에선 마른 오징어를 물에 불려 매운 양념에 버무린 오징어를 사용해 매운오징어김밥을 만들었거든요.이 오징어의 매력은 정말 대단해서,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다고나 할까요. 매운 맛을 즐기는 내 입에도 꽤 매울 정도로 강렬하지만 매운 맛이 불쾌하게 오래 가지 않고 단맛이 덜해서 아주 깔끔해요.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내 입엔 정말 딱 맞아서 수시로 사먹곤 했는데 이사를 하고 어쩌고 ..
모노키친 해물 국물떡볶이 시원한 국물 고급스러운 맛 떡볶이는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고 생각하고, 떡과 어묵 약간의 채소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여기지만 가끔은 떡볶이도 고급스럽게 먹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차돌박이를 구워 올린 차돌박이 떡볶이, 오징어를 통째로 튀겨 올린 통오징어 떡볶이는 비주얼로도 맛으로도 정말 최고입니다. 집에서 그 정도로 대단하게 먹을 순 없어도 조금은 색다르게 먹고 싶어서 모노키친 해물 국물떡볶이를 사보았어요. 해동 및 조리법은 매우 간단하게 안내되어 있네요. 구성입니다. 떡과 어묵, 홍합과 오징어 새우, 양념장 한 세트입니다. 해물이 충분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적다고도 할 수 없는 양이긴 합니다. 아직 떡국떡이 많이 남아있기도 해서 동봉되어 있는 밀떡 대신 쌀떡국떡을 썼습니다. 떡국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