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59) 썸네일형 리스트형 별맛없이 맛있는 무청시래기밥 왜 맛있지 하며 두 그릇엄마가 솥밥을 해주신 적은 없어요. 그 흔한 콩나물밥도 집에선 먹어보지 않았어요. 엄마는 무언가를 섞어 밥하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섞어 끓이는 국밥파였습니다. (김치국밥, 김치밥국 등) 그러니 무청시래기밥도 엄마가 해주신 적은 없는데 왜 여기서 그리운 맛이 나는 걸까요? 엄마가 시래기를 말린 적도 없는데 말이죠. 가끔 시래기밥을 합니다. 시래기밥을 할 때마다 살짝 두근거려요. 아아 별맛없이 맛있겠네 맛있겠어. 말려서 삶아 놓은 시래기 한 봉지를 사세요. 잘 씻은 후 종종 썰어 물기를 꼭 짠 후 들기름에 볶으세요. 국간장 넣고 간도 살짝 합니다. 저는 부드러운 시래기 질감이 좋아서 꼭 이렇게 미리 볶아요. 미리 씻어 불려둔 쌀 위에 볶은 시래기를 다 얹고 밥을 합니다. 밥물은 살짝 적.. 연어흩뿌림초밥이라 치자_ 생연어덮밥 손에 기름을 묻히긴 싫어 연어초밥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연어초밥을 해먹는 건 꺼려집니다. 물론 솜씨의 문제도 당연히 있겠죠. 그런데 그보다 먼저 손에 미끄덩한 기름이 묻는 게 정말 싫습니다. 조리용 비닐장갑을 끼고 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꾀가 납니다. 꼭 그렇게 먹어야 할까?그래서 저는 생연어를 밥과 함께 먹을 땐 초밥이 아닌 덮밥으로 먹습니다.하지만 이건 덮밥이라기보다는 흩뿌림초밥에 가까워 최면을 걸죠. 우리 말로 옮기면 흩뿌림초밥, 혹은 뿌림초밥 쯤 되는 지라시스시를 먹어본 적이 있어요. 초밥용 밥을 얇게 깔고 여러 종류의 생선과 해물, 달걀노른자 다진 것까지 빼곡하게 얹은 거죠. 지라시,는 우리가 '찌라시'로 알고 있는 그 말인데, 뿌린다는 정도의 뜻이래요.그렇게 밑의 밥과 위의 생선, 혹은 해물.. 홍차 없는 밀크티, 붕어 없는 붕어빵처럼 때로 즉각적인 위로가 필요하지한 때 밀크티를 정성스럽게 끓여 먹었습니다. 다즐링이나 아셈을 진하게 우린 후 밀크팬에 우유를 적당한 온도로 데우고 거기에도 찻잎을 넣어 맛과 향을 더했죠.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밀크티만큼은 달게 설탕 듬뿍 넣어 끓이곤 했죠. 밀크티를 끓이는 동안, 뭐랄까 조금은 호사스러운 느낌이 들었달까요. 그 과정이 조금은 복잡한 만큼 나를 위해 이 정도는 한다, 이런 느낌이랄까요. 홍차도 종류가 많고 지갑 걱정을 해야 할만큼 비싼 것도 많아서 즐거운 고민도 많았죠. 더이상 밀크티를 끓이지 않게 된 것 아마 회사 일로 너무나 바빴기 때문일 겁니다. 그 폭풍같은 시기가 지난 후에도 커피 드립쪽으로 완전히 정착했어요. 커피와 홍차를 굳이 비교하자면, 나에게 확실히 커피는 노동의 음료에.. 고슬고슬 꼬들꼬들 유부듬뿍김밥 유부 듬뿍 넣으면 언제나 맛있지유부를 참 좋아합니다. 분식집 우동에 유부 한두 가닥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았어요. 스시집 유부초밥의 달큼짭잘하면서도 고소한 맛도 좋고, 겨울이면 생각나는 뜨끈한 유부주머니! 유부주머니에 당면 좀 넉넉히 들어 있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죠.유부는 특별한 맛이 없는 재료이지만, 함께 있는 재료의 맛을 잘 흡수해요. 그래서 국물요리에 넣으면 국물을 듬뿍 머금는 게 매력이고, 초밥용 유부 또한 맛있는 양념을 한껏 갖고 있잖아요.유부의 또다른 매력은 식감입니다. 부드러운 두부를 튀기면 이렇게 쫄깃쫄깃한 유부가 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김밥에 유부를 넣을 땐 유부를 통으로 넣어도 나름의 맛이 있고, 유부를 종종 썰어 덖어 양념을 해도 맛있습니다. 아무래도 식감을 위해 유부.. 비지는 거들 뿐인 외할머니 비지찌개 이런 비지찌개 다른 데선 못 봤는데 어린 시절, 아주 잠깐 외갓집에서 산 적이 있어요. 엄마 아빠 동생까지 다른 곳으로 이사가면서 나만 잠깐 외갓집에 두고 간 거였어요. 엄마가 그랬어요. 지금 전학하면 적응하기 힘드니까 새 학기 시작하면 와. 이제 씩씩한 1학년 언니니까 그럴 수 있지? 엄마가 집 깨끗하게 치워놓고 있을게.나는 1학년 언니이고, 이제 더 이상 아기가 아니니까 씩씩하게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아직 아기라서 엄마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슬프진 않았어요. 그곳은 외갓집이고, 늘 가고 싶던, 이모들과 삼촌이 있던 곳이니까요. 외갓집에 있는 동안, 엄청 사랑받은 것 같아요. 단 한 번도 야단맞지 않았어요. 외할아버지는 발 위에 저를 올려 둥가둥가를 매일 밤 해주.. 김밥에 넣으면 최고! 유부 조리법 기름 쫙 빼는 게 핵심 방배동의 유명한 김밥집의 김밥은 유부를 넣는 것이 핵심입니다. 유부는 잘 조리하면 고기보다 더 식감이 놓을뿐아니라 채식을 하는 비건들에겐 유용하고도 맛있는 단백질원이기도 하죠. 각종 찌개나 우동에 고명으로 한두 쪽 넣을 땐 시판유부 별다른 조리 없이 넣어도 좋아요. 하지만 김밥 속재료로 넣을 땐 간단한 조리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간만 해도 좋지만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꽤 훌륭한 유부속을 만들 수 있어요. 솜씨는 필요하지 않으니 걱정마세요. 우선 유부 한 봉지를 사세요. 이왕 하는 거 100그램 이상 하는 겁니다.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유부를 차곡차곡 담고 팔팔 끓인 물을 부어주세요. 유부가 가벼워서 물에 뜨려고 할 텐데요, 물 담은 그릇으로 눌러주시면 돼요. 물이 좀 식으면 물을 .. 전문점 못지 않은 코이누르 아드라키 어니언 커리 채소든 고기든 구워 올리면 끝 인도 커리 전문점에 가면 특유의 냄새가 있어요. 한국식 카레나 일본 드라이 카레는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특유의 향신료. 저는 그 냄새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전분기 없이 뚝뚝 떨어지는 커리도 좋고요. 집에서는 여간해선 흉내내기 힘든 그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코이누르 커리 시리즈입니다. 우리로 치면 오뚜기 3분 카레 쯤 될 거예요. 냄비에 붓고 데우기만 하면 됩니다. 어떤 향신료가 들어가 있냐면 이렇습니다. 봉투 겉면에도 닭고기만 더해서 간편하게 먹으라고 안내하고 있죠. 한국식으로 커리에 닭고기를 넣어 익히면 커리가 다 눌어붙을 거예요. 프라이팬에 따로 닭고기를 익혀 합치는 식으로 조리하세요. 그런데 전 닭고기를 안 좋아해요. 그래서 .. 가끔 기분내고 시작해요_연어퀴노아샐러드 살짝 사치한, 아침 한 끼 요즘 출근하는 게 힘드네요. (하긴 언제는 안 힘든 적 있었냐마는) 회사에서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저랑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분이 쓰질 않아요. 입을 가리지도 않고 예사로 기침하고요, 손도 잘 씻지 않는 것같아요. 불안해요. (회사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아요.) 마스크를 오래 써서 턱이 간지러울 때마다 부아가 치밀어요. 내 몸,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해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좋은 음식을 챙겨먹곤 합니다. 사 먹는 샐러드 중에 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연어퀴노아샐러드예요. 제가 이 샐러드를 사는 건 마켓컬리인데요, 10퍼센트 할인을 하면 반갑게 장바구니에 넣곤 해요. 재료가 재료다보니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거든요. 아침으로 이렇게 비싼 걸 먹어도 .. 이전 1 ··· 64 65 66 67 68 69 70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