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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의 현실을 살자_사바스 카페 공상과 거짓 세상에, 이제 더이상 나는 없어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필터를 거쳐 보는 타인의 일상은 참 화사합니다. 생활의 고단함조차 뽀얗게 보이지요. 그에 비해 내가 가진 건 참으로 초라합니다. 여름마다 모기향을 못 쓰고(함께 사는 개 때문에) 물려가며 손으로 떼려잡은 피터진 모기자국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납니다. 그리고 비교하게 되죠. 화면 속 저 사람의 일상엔 이런 누추함은 없을 거라며. 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에미코 야치의 만화 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돈과 재능, 멋진 외모의 소년 다이가 주인공입니다. 부족할 것이라곤 없을 것같은데 다이는 정말로 불행해요. 어떤 순간에도, 엄마의 죽음 앞에서도 자신을 돌봐 준 헌신적인 보호자, 켄의 죽음 앞에서조차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상..
조미료가 필요없어요_명란버섯만둣국 오래된 명란은 익혀 드세요 얼마 전, 이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물건을 정리하는 친구를 도와 주었습니다. 물려줄 책은 물려주고 버릴 책은 버리고, 이것도 정리 저것도 정리 … 그 와중에 냉장고 정리도 한다고 해서 몇가지 먹을거리를 얻어 왔습니다. 먹을 건 언제나 환영인 저는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았습니다. 명란에 만두에 국물내기용 멸치에.신나게 받아 집에 돌아와 냉장고에 정리하려고 보니 어머나 비싸고 맛있는 장석준 명란 유통기한이 이미 꽤 지났지 뭐예요.(일 년)과감하게 버릴 순 없고,(아까워요 아까워) 그렇다고 녹여 먹기도 무서워서 저 역시 냉동실에 던져두었어요. 그런데 계속 냉동실에 방치할 수 없잖아요. 어째야 하나 궁리하다, 그래 친구네 성능좋은 냉장고 냉동실에 꽝꽝 얼어있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끓여 ..
상반된 식감의 매력_아보카도크래미오이김밥 크리미한 아삭함이 가득아보카도는 묘한 매력을 자랑합니다. 분명 채소가 아니라 과일이라는데 단맛이 전혀 나지 않아요. 잘 숙성된 아보카도는 크림치즈처럼 부드럽게 발리고 버터처럼 기름기도 많죠. 닝닝한 과육이 맛있다곤 할 수 없는데도 먹다 보면 맛있어요. 그것은 맛있는 게 아니라 적응하는 거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맛있구나 느끼면 된 것이죠. 어쩌면 맛도 학습하는 것이니까요. 김밥에 아보카도를 넣으면 어쩐지 이국적이 됩니다. 만들기 번거로운 롤이 아니어도 충분히 좋아요. 아보카도를 넣은 김밥을 말 땐 부드러운 재료 하나, 아삭한 재료 하나를 넣습니다. 부드러운 재료로는 폭신한 달걀이나 연어, 크래미 맛살이 좋고 아삭한 재료로는 샐러드채소나 오이가 좋습니다. 오늘은 크래미와 오이를 넣었습니다. 아보카..
3분이면 차오르는 맛있는 행복_대림 포자찐만두 (김치) 너무 너무 간편하게 촉촉언젠가 사조 대림선 얇은피만두를 소개하면서 대림선의 포자만두가 맛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만두가 바로 그 사조 대림선 즉석 포자찐만두예요. 간편함 대비 맛은 정말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림선 역시 이를 의식한 듯 3분조리를 강조하고 있어요.간식으로 딱 좋은 양입니다. 6개가 예쁘게 들어 있어요. 혹시 식사로 드실 거라면 두 봉은 기본이고요, 맛있다보니 저는 3봉도 한 번에 해치웁니다. 먹는 동안 조리하면 끊김없이 시간도 딱 맞거든요. 갓 쪄낸 듯 촉촉함이 살아있는, 이라는 문구는 거짓이 아닙니다. 찐만두를 좋아하지만 만두를 쪄서 먹기보다 구워서 먹거나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먹는 건 '찐다'는 행위의 번거로움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별로 그럴 것도 없는데..
아욱만 넣어도 너무 시원해요 _ 아욱애호박두부된장찌개 듬뿍 넣기만 하면 무조건 맛있어져요국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아욱이 들어가면 얘기가 또 다릅니다. 아욱은 국 건더기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채소인데요, 아욱만 들어가면 국물이 거짓말처럼 시원해진달까요. 술도 먹지 않았는데 국물을 넘길 때마다 '아욱 좋아' 소리가 절로 나요. 그래서 아욱인 건 아닐 테지만요. 오늘은 마음 먹고 된장찌개를 끓이기로 하고, 애호박과 두부도 샀는데요. 제 된장찌개의 핵심은 무조건 건더기를 많이, 듬뿍 듬뿍입니다. 더군다나 아욱까지 있으니 말해 뭐해요. 어떤 것을 먼저 넣고 어떤 것을 뒤에 넣고 그런 순서를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대충 같이 넣고 끓여도 맛이 나요. 멸치다시마육수에 엄마 된장 크게 두 숟가락 정도 퍼서 살살 풀어준 후 끓입니다. 전 매콤한 것을 좋아해서 된장찌..
낙지는 거의 없지만 맛은 있지 _ 비비고 낙지비빔밥 아휴 낙지맛으로 먹나 양념맛으로 먹지 여러 간편식 브랜드 중에서 제가 가장 믿고 먹는 브랜드는 비비고입니다. 비비고는 실패가 거의 없는, 누구에게나 기본 이상의 만족을 주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특히 만두 시리즈는 비비고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죠.(비비고를 따라 요즘 간편식 만두 발전이 눈부시잖아요)냉동식품 중에선 즉석밥도 맛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건 곤드레나물밥입니다. 곤드레나물밥은 딸려 있는 간장 양념에 비벼서 먹어도 좋고 나물김밥용 베이스밥으로 써도 아주 좋거든요.그래서 비비고 낙지비빔밥도 시도.낙지비빔밥, 맛있어요. 특히 동봉되어 있는 비빔고추장 맛이 훌륭해서 비비면 상당한 감칠맛이 나고 그리 맵지 않으면서도 개운한 맛이 있습니다. 단, 이름이 낙지비빔밥이 ..
큰 맘 먹고 특식! _ 쌜모네키친 오로라 생연어 양질의 단백질이 필요하다 싶으면요새 손톱이 자꾸 갈라지고 거스러미도 생겨요. 손톱 안쪽 살도 조금씩 갈라지는 것이 어쩐지 영양부족인 것같아요. 영양부족?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영양 불균형일수는 있죠. 칼로리 과다 섭취이지만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한 건가. 뭐 이럴 때마다 제가 챙겨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연어예요. 이를테면 특식인 셈이죠. 제가 주로 사는 건 쌜모네키친의 오로라생연어예요. 보통은 200그램짜리를 사지만, 한 번을 먹어도 넉넉히 먹고 싶다 할 땐 400그램짜리를 삽니다. 그리고 곁들이로 함께 파는 케이퍼 & 홀스래디쉬 소스도 꼭 삽니다.연어를 먹을 땐, 특히 생으로 먹을 땐 케이퍼를 필수로 두는 데, 연어 먹는 일이 잦진 않아서 케이퍼 한 병 사면 다 먹을 때까지 정말 하세월..
갓 지은 솥밥 한 그릇_맛있는 밥 짓는 법 지켜본다 지켜본다집에 전기밥솥이 없습니다. 쿠쿠 쿠첸은 물론이고 요즘 유행하는 파스텔톤 작은 밥솥도 없습니다. 학생 시절, 밥솥 안에 누렇게 변해 먹을 수 없는 밥을 몇 번 만들고, 심지어 곰팡이까지 피는 사태를 겪은 후 밥솥 싹 정리하고 다시는 밥솥을 사지 않았어요. 음식이 쓰레기가 되는 걸 보는 게 괴롭고 죄책감이 들었거든요. 무엇보다 뒷정리가 제일 싫었고요. 그 뒤로 밥은 냄비에 쭉 해왔습니다. 보통의 냄비죠. 국을 끓일 때도 쓰는 작은 냄비에 강불 – 중불 – 약불 - 뜸들이기 다 거쳤습니다.지금은 좀 더 편해졌어요. 스타우브 냄비로 밥을 하거든요. 이제 강불 – 약불 – 뜸들이기 혹은 중불 – 뜸뜰이기로 과정은 좀 더 단순해졌고, 밥맛은 더 좋아졌습니다. 귀찮지 않느냐는 질문, 많이 받는데 귀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