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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쭉 직진_ 망원닭강정 사심충만 현지인 핵추천 망원시장 닭강정 로드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는 예전에 새우강정 리뷰하며 말씀드린 적 있어서 생략하고요, 오늘은 그래서 도대체 어느집 닭강정이 제일 맛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네네, 글 제목에도 떡하니 딱 있죠? 망원닭강정. 저는 망원시장 안팎의 닭강정을 모두 먹어보았는데요, 언젠가부터 망원닭강정 이곳의 닭강정만 삽니다. 망원시장 닭강정이 유명해지면서 다른 곳에서 친구들이 오면 일부러 닭강정을 사가기도 하고 저도 사주기도 하는데 그럴 때 저의 원픽은 이곳!. 아주 가끔은 몇 시간 차를 타고 가야하는 곳의 친구에게 갈 때 선물로도 사가고 조카들에게도 사주는데 그럴 때 망원닭강정이 정말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렇습니다. 식어도 닭잡내나지 않고 쉽게 눅눅해지지 않아 맛있는 닭..
힘든 아침엔 어른의 음료_ 버더림진저비어 아침부터 맥주를 마실 순 없고 며칠 잘 놀고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연휴 끝 첫 출근일은 유난히 몸도 마음도 힘든 것같아요. 딱 하루만 더 쉬고 싶다는 마음,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마음, 아휴 또 밀린 일은 어쩌나 싶은 마음. 방학이 끝날 때는 아쉬움과 함께 몇몇 반 친구들을 볼 수 있다는 반가움이라도 있었는데, 어른의 짧은 방학은 그야말로 아쉽기만 해요. 이런 마음을 달래는 데에는 진저비어가 잘 맞아요. 탄산보다 부드럽고 탄산보다 깊은 맛, 진저비어는 그야말로 어른의 맛, 어른의 음료라는 생각이 들어요. 진한 생강향과 부드러운 탄산의 조화가 좋거든요. 물과 이스트, 생강을 나무통에 넣어 숙성한 음료여서 진저비어라는 이름이 붙였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화가 잘 안 되는 듯한 피자 등과..
원조보다 나은 2등 _ 오동통면 유일한 단점, 구하기 어렵다 _ 동네 마트에서 쉽게 사게 해줘요 찾아찾아 헤맨 끝에 이제야 먹어보았습니다 오랫동안 농심 라면을 주로 먹어왔습니다만, 몇 년 전부터 오뚜기와 풀무원 라면을 주로 먹습니다. 신라면 안성탕면 하다못해 짜파게티도 별로 안 아쉬운데, 너구리는 대체재가 없는 느낌이었어요. 그 어떤 라면도 너구리같은 맛을 주진 못했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했더니 오동통면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네요. 그 분의 말로는 너구리보다 더 맛있답니다. 아아, 그렇습니까.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그 뒤로 동네 가게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오동통면을 찾아보았는데요, 꽤 큰 마트에도 오동통면은 없었어요. 오뚜기 진라면 오뚜기 쫄면 오뚜기 진짬뽕 다 있는데! 오동통면만 없습니다. 라면을 박스째 사두는 타입은..
세상 유일한 맛_엄마 떡볶이 참 쉬운 비법 두 가지엄마가 만드는 떡볶이에 안 들어가는 한 가지는 설탕이에요. 엄마 떡볶이에 들어가는 두 가지는 멸치육수와 김가루. 덕분에 엄마 떡볶이는 달지 않으면서도 풍부헌 감칠맛을 자랑합니다. 양념도 옅은 듯 가볍지만 간은 충분하고요. 진득하지 않은 양념, 살짝 국물 떡볶이인 듯 아닌 듯 절묘한 집밥식 떡볶이. 엄마 떡볶이는 그 때 그 때 간이 조금씩 다르지만 또 나름의 맛을 자랑합니다. 오늘은 그 레시피를 따라가볼까요. 프라이팬에 참기름 살짝 두르고 종종 썬 양파 한 개, 고추 2개, 대파 적당량을 넣고 볶습니다. (전 적양파가 있어 그걸 썼어요) 잠시 볶다가 어묵 2장도 길게 썰어 넣고 같이 볶습니다. 채소가 살짝 숨이 죽으면 멸치육수를 살짝 잠기듯 부어줍니다. 대략 200cc 정도면 될 겁니..
학교 앞 분식집 그 맛_노브랜드 비빔쫄면 어쩐지 먹어본 맛노브랜드 제품 중에 가성비 좋은 게 많다는 건 소문으로 많이 들었는데 이마트나 이마트트레이더스가 근처에 없어서 한 번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어요. (노브랜드 감자칩은 맛있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맛있다며 노브랜드 비빔쫄면 한 봉지를 일부러 사주지 않았겠어요. 아이 씐나 씐나 하며 먹어보았습니다, 드디어! 2인분 구성이고요, 1인분은 면 하나 양념장 하나로 단촐합니다. 그래서 더 내공이 느껴지는 것도 같고. 쫄면은 라면보다 물을 많이 잡아 삶아야 해요. 좀 큰 냄비에 1000cc 물을 끓이는 동안 쫄면을 한가닥 한가닥 떼세요. 라면이나 국수보다 쫄면이 귀찮은 건 이 과정 때문이죠. 하지만 재미삼아 하면 또 금방이에요. 자 이제 물이 끓으면 떼어 둔 쫄면을 잘 풀어 넣고 4분 정도 삶으면 ..
감자 두 알의 행복_새우감자전 칼칼하고 쫀득한 맛 감자전 정말 맛있잖아요. 그런데 잘 안 해먹게 돼요. 감자 가는 게 은근히 귀찮잖아요. 그래도 오늘은 날이 날이니만큼 감자전 한 접시 부쳐먹기로 했어요. 많이 안 해도 돼요. 감자 딱 두 알이면 충분해요. 감자를 강판에 갈고 새우 서너 마리 종종 썰어 넣어줍니다. 풋고추 3개와 붉운고추 1개도 종종 썰어 섞어주고 소금 찹찹 칩니다. 이대로 부치면 너무 물이 많아서 잘 부쳐지지 않아요. 밀가루 한스푼 남짓 넣어 적당한 농도를 맞춰주세요. 진짜 부칠 수 있을 정도로만, 밀가루는 적게 넣을수록 좋습니다. 감자전 반죽은 보통 전반죽보다 묽으니까 감자전을 크게 부치려고 하다 실수하기가 쉬워요. 한 스푼씩 작게 떠서 여러 개를 부쳐도 되고 국그릇 크기 정도로 부쳐도 좋아요. 감자전은 뒤집다가 실..
이렇게 쉬운 부추전 부추 밀가루 물 순서 지켜요 추석이 코앞이네요. 사회적거리두기 안전한 추석 명절을 보내려고 각자의 집에서 추석 보내시는 분들도 많을 것같아요. 그래도 추석인데 집에서 기름 냄새는 좀 나야지 싶을 마음도 있을 테고요. 이런 분들을 위해 정말 쉬운 전 부치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전 부칠 때 제일 어려운 건 반죽의 적당함이죠. 너무 질지도 않고 되지도 않은 적당한 점도. 보통은 밀가루에 물을 붓고 주재료인 부추나 김치를 넣고 섞습니다. 전 부치는 게 익숙하지 않으면 주재료에 따라 좀 질어져서 밀가루를 좀 더 넣고, 그러다 되직해서 물을 더 붓고 그러다 양이 점점 늘어나는 *아뿔사*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딱 전 한 장만 맛있게 굽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전 순서를 바꾸었어요. 부추전을 한다면, ..
일해라 절해라 말 대신 만두 속 아빠 마음어릴 땐 편식이 심했습니다. 그 때문에 나름 마음고생이 많았습니다. 먹기 싫어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먹지 못해서 먹지 않는 것이었는데도 주변 어른들로부터 이런 저런 걱정을 들었죠. 그나마 집에선 저의 편식이 익숙해서 핍박이 좀 덜했지만 고모나 이모댁에 가면 꾸중 섞인 음식강요가 있어서 좋은만큼 싫었습니다.제가 먹지 않는 건 고기류와 생선류였어요. 물론 고기와 생선이 들어간 국물도 못 먹었어요. 특히 냄새도 맡기 싫었던 건 곰국류였습니다. 실제로 곰국 끓이는 냄새에 구역질이 나와 엄마한테 호통을 들은 적도 있어요. 음식 앞에서 별스럽게 군다고.식탁에 놓인 반찬 중에 내가 먹을 수 있는 건 몇 개 안 되어서 젓가락질이 집중되곤 했는데 엄마 기분이 좋지 않을 땐 눈치가 보이곤 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