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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를 얹으면 더 맛있다 _ 두부전 밀가루 한 번, 달걀물 한 번의 수고 두부는 정말 두루두루 쓰기 좋은 음식재료입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에 넣어도 그만, 각종 탕에 넣어도 그만, 슬슬 부셔 짜글이를 해먹어도 좋고, 숭덩숭덩 썰어 김치만 올려 먹어도 그만이죠. 어디서든 주재료의 맛을 살려주고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죠.하지만 두부가 한그릇 음식으로 대접받는 느낌은 별로 없어요. 순두부찌개나 두부짜글이도 밥을 잘 먹기 위한 반찬 개념이잖아요. 맛있는 두부조림도 그렇고요. 두부김치는 어쩐지 술과 함께하라야 할 것 같고요. 그런데 밥 없이 술 없이 딱 두부만으로 충분한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두부전이에요.두부를 으깨어 다른 부재료를 넣고 다시 부치는 번거로운 두부전 말고요(이런 두부전은 두부 안 먹는 어린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굳이 너무 많은 수고..
기꺼이 기다리는 이유가 있네 _어글리베이커리 선택 불가, 남은 걸 먹을 뿐 망원시장 근처 건물 2층에 빵집 하나가 생겼습니다. 빵집이 생기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어떤 빵집이기에 이렇게까지 줄을 서 있나요. 핫한 가게들이 자주 그렇듯이 이 집도 곧 줄이 없어지겠지, 그 때 먹어봐야겠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주말이면 제가 지나갈 때마다 계속 줄이 긴 겁니다. 계단을 채우고 1층 아래까지 길게 이어지기도 하고요. 그게 벌써 일 년은 된 것 같기도 해요.(기억이 잘...) 오래 기다려서 사먹을 정도의 인내심은 없어서 그냥 지나치곤 했지요.(그리고 올해는 코로나19...) 제가 퇴근하고 이 앞을 지날 때쯤 어김없이 솔드아웃 표지판이 턱. 아주 가끔 그 표지판이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슬며시 올라가봅니다.지금까지 네다섯 번..
다 넣으면 극한의 매운맛_제이키친 땡초떡볶이 + 납작만두 베트남 건고추 무시무시해요 처음 제이키친 떡볶이 밀키트로 떡볶이를 해먹었을 때의 강렬함을 기억합니다. 이렇게 내 입에 맞을 수가 있나. 어쩜 이렇게 적당한가. 평소 내가 해먹는 떡볶이가 내 입에 제일 맛있고, 엄가가 해주는 떡볶이가 두 번째라고 ‘뻥카’를 날리곤 했지만, 제이키친 떡볶이 키트는 정말 놀라웠습니다.그 뒤로 떡볶이 밀키트는 맛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고 이런 저런 떡볶이 밀키트부터 반조리떡볶이까지 일부러 시켜먹게 되었죠. 그러면서 두 번 세 번 시켜먹는 브랜드도 생기고 이건 이래서 괜찮고, 저건 저래서 괜찮고 골라먹기도 합니다.제이키친 떡볶이는 정말로 맛있구나, 생각한 첫 떡볶이 밀키트여서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장바구니에 담곤 합니다. 제이키친 떡볶이 밀키트가 좋은 건 양파 대파 등의 채소를 같..
간장새우 새우장 쉽고 맛있게 만드는 법 맛집 간장 활용해 두번째 새우장 간장새우 새우장은 만들기가 쉬워요. 맛간장에 새우를 넣고 이삼일 정도 두었다 먹으면 되죠. 방법은 간단한데 맛내기는 쉽지 않아요. 해물을 생으로 먹는 것이다보니 비린맛이 쉽게 올라오죠. 새우장 레시피대로 해도 미묘하게 맛이 안 나 실망한 분들이라면 이 방법을 한 번 써보세요. 바로 맛있는 새우장을 사먹고 그 간장을 활용해 새우장을 만드는 겁니다. 검증된 간장으로 만드는 것이니 맛도 보장되죠. (사실 새우장 한 통 꽤 비싸잖아요. 한 번만 먹고 끝내기엔 아깝죠) 저는 언니네장아찌의 새우장 1kg를 사서 깨끗하게 덜어먹고 그 간장을 활용해 두번째 새우장을 만들었어요. 두번째 새우장을 만들 땐 새우가 좋아야 해요. 전 코스트코 냉동새우살을 쓰기도 하고 마켓컬리의 우주 냉동새우살..
몸살기운 팍 날리는 한그릇_CJ시그니처우동 기본이 탄탄하니 변형해도 좋군요 이 블로그 시작하면서 처음 쓴 글이 CJ시그니처우동에 대한 것이었어요. 이름에 걸맞는 맛과 품격에 정말 홀딱 반했죠.한여름이었는데도 이 우동이 얼마나 맛있었나 몰라요. 제가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친한 친구들에겐 권하다 못해 간만에 만났을 때 미리 사서 선물로 주기까지 했어요. 가을도 우동 먹기 좋은 계절이잖아요. 우동 맛집 찾아다니며 먹을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구요. 그래서 전 또 CJ시그니처 우동을 꺼냈습니다. CJ에선 여전히 유통에 신경쓰지 않으셔서 심지어 CJ몰(CJ오쇼핑 웹사이트)에서도 이 우동을 팔지 않아요. 아 정말 이름 잘 지어놓고 맛 잘 내놓고 이러지마세요. 희귀템으로 승부하실 건가요. (오픈마켓에는 있더라고요. 친구가 사먹고 엄지척. 마..
맛있는 한 접시 _ 한만두 새우야끼교자 부담스럽지 않은 새우의 풍미 아는 사람은 아는 만두 브랜드 한만두는 좀 아기자기한 느낌이에요. 정통 만두보다 갈비만두, 한입만두, 물만두 등 살짝 주류에서 벗어난 종류의 만두로 유명세를 탄달까요.제가 장을 주로 보는 온라인마켓에선 한만두 세일을 자주 해요. 제 가격으로 치면 좀 비싸도 세일하면 살만한 가격이라 하나씩 구매해 맛을 보곤 하는데요, 오늘은 새우 야끼교자입니다.새우가 무려 21.62% 들었다니 "생새우 가득한 새우 야끼교자"라고 지을만 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워서 먹으라는 거죠. 쪄도 맛있고 구워도 맛있고 국으로 끓여도 맛있습니다, 라는 모범생같은 두루뭉술한 이미지가 아닙니다. 이건 반드시 구워서 먹어야 맛있다는 선언!구워서 맛있는 여러 조건들을 지켰을 테니 저 또한 기대가 됩니다..
상큼 매큼 색다른 나물김밥 _ 도라지무침듬뿍김밥 이런 걸 넣어도 맛있습니다제가 단골로 가는 채소가게가 있습니다. 반 노점 형태예요. 창고같은 작은 점포가 있고, 언니는 그 앞에서 채소를 진열해놓고 팔아요. 제가 여길 가는 이유는 채소의 질이 좋고, 손질된 채소를 소량으로도 판다는 겁니다. 전 여기에서 다듬어놓은 쪽파나 대파를 많을 땐 2000원, 적을 땐 1000원어치도 삽니다. 봄에 달래간장 만들어 먹게요, 하면 달래와 쪽파를 섞어 2000원어치 주시고요. 부추전 한 접시 구워먹으려고요 하면 다듬어놓은 부추와 쪽파를 섞어 2000원에 주시기도 해요. 제 입장에서는 다듬는 수고도 없고, 다듬어서 나오는 쓰레기도 없고, 남아서 버리는 일도 없으니 정말 좋지요. 퇴근길에 이곳을 지나는데 뽀얀 도라지가 예쁘게 있지 않겠어요. 도라지 손질하려면 얼마나 힘든지..
이렇게나 매력적인 매운맛_언니네장아찌 양념새우장 이런 맛을 찾아왔다 언니네장아찌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됐어요. 평소 음식솜씨 좋기로 유명한 인친 님이 맛있다고 극찬 극찬을 해서 (그야말로내돈내산 찐리뷰) 시험삼아 간장새우 먼저 주문해보았어요. (네이버 검색으로 걸리는 언니네새우장 언니네장아찌 아니어요. 이곳은 인스타샵만 운영하세요 아직은.) 여름 휴가 앞두고 엄마 집으로 배송시켜 반찬으로 먹었지요. 깔끔하더군요. 새우도 꽤 실한 크기(냉동새우로 치면 대자 이상)이고 신선했고요. 간장새우 잘못하면 비리고 끝맛이 별로잖아요. 여기 새우장은 그런 게 없더라고요. 아시죠? 저 양념간장 버리는 거 엄청 아까워한다고. 당연히 이 간장 활용해 다시 한 번 간장새우를 담갔습니다. 간장 팔팔 끓여 식히고, 청양고추 조금 더 넣고 엄마 냉장고의 코스트코 냉동새우 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