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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든 한 뼘의 햇빛 새로 온 식물을 환영하는 방법 어젯밤까지만 해도 비가 오고 바람이 세게 불어 온 집의 창을 꼭 닫아두었는데, 오늘은 날이 갰습니다. 햇빛이 나고 하늘이 맑고 바람이 기분 좋게 붑니다. 잽싸게 창을 열고 우리 집 식물님의 자리를 옮겨줍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좋은 자리를 내드립니다. 우리 집에서 몇 년을 같이 산 어르신들은 좀 뒤에서 느긋하게, 키 작고 어린 식물들은 창가에 올려 햇빛 샤워 바람 샤워를 즐기게 합니다. 이파리들이 살랑이는 것이 어쩐지 기분 좋아 보입니다. 창가에 있는 작은 식물 중 맨 왼쪽에 있는 게 스투키입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됐습니다. 우리 집에 온지 두 달이 안 됐어요. 스투기 입장에서는 온도와 습도, 햇빛과 바람이 적당하고, 섬세하게 돌봐주는 사람이 있던 화원에서 이곳으로..
평범해서 부담없지_서울우유 초콜릿우유 아이스크림 옛날에 먹던 그 초콜릿서울우유 레트로 아이스크림 마지막 남은 한 가지, 초콜릿아이스크림을 드디어 먹어보았습니다. 전 일찍 사먹기도 했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가 하나씩 순서대로 주문하느라 미처 챙기지 못했는데요, 마켓컬리에서 2개 이상 사면 레트로 아이스크림컵을 주는 이벤트를 했나봐요. 이 아이스크림컵이 또 상당히 예쁩니다. 언제까지 하는 이벤트인지는 확인이 안 되니 혹시 마켓컬리에서 구매하신다면 상세페이지 확인하시고 컵 준다고 되어 있으면 잽싸게 2개 담으세요. 2개 담아도 후회 안하실 겁니다. 이제는 익숙해서 더 정겨운 디자인.원유 함량 58퍼센트, 유크림 17퍼센트, 초콜릿 관련 재료가 5퍼센트 정도입니다. 초콜릿은 두 가지 맛을 가지고 있잖아요.어릴 때 먹는 초콜릿은 천진난만한 달콤함이고 어른이 ..
어제 짜장떡볶이의 변신 _짜장어묵볶음김밥 짜장 소스는 밥과 참 잘 어울려요 어제 저녁 짜장떡볶이를 해먹었어요. 제이키친 매운짜장 칼볶이였죠.잠깐 말씀드리면 제이키친 짜장 떡볶이 맛있습니다. 떡볶이도 있고 칼볶이도 있고 매운맛도 있고 순한맛도 있으니 골라서 드시면 되는데, 저는 짜장소스를 시킬 땐 칼볶이를 시키는 편이에요. 면발은 상당히 굵은 편이지만 그래도 떡과는 다른 질감이긴 하거든요.(제이키친 다 좋은데 칼볶이용 떡이 좀 아쉬워요)어쩐지 짜장면 먹는 것같은 기분을 내고 싶어서요. 제이키친 짜장칼볶이 밀키트엔 칼볶이면(떡)과 어묵 2장, 소스, 대파와 양파 등 채소까지 다 들어가 있어요. 채소까지 주는 게 제이키친의 특징이자 장점이죠. 제이키친 떡볶이 키트로 만들 땐 그냥 이것만으로 만드는데 짜장떡볶이나 짜장칼볶이 밀키트를 이용할 때 가능하면..
하나를 잘하면 다 잘한다? _광화문미진 비빔메밀 명불허전은 이런 것! 새콤달콤매콤없이 우아한 맛 공식이랄 건 없지만, 냉면은 빨간 양념 비빔냉면만 먹고, 소바는 당연히 간장베이스로만 먹고 소면은 멸치육수국수와 양념국수를 다 먹습니다. 수제비와 칼국수는 멸치육수나 바지락육수만 먹어요. (들깨수제비 사골육수 노노) 이런 입맛이라 광화문 미진에서 비빔메밀을 메밀소바와 같이 출시했을 때도 당연히 메밀소바만 먹었거든요. 메밀소바와 메밀막국수는 다르지 하면서요. 제가 기억하는 광화문 미진에서 비빔메밀도 했던가 좀 갸웃하기도 했어요. (먹을 생각을 아예 안 해서 안중에 없었을 수도요.) 그래도 미진인데, 하는 마음이 비빔메밀도 주문하게 했네요. 사놓고도 실망할까 그랬는지 한참 냉동실에 있다가 이제 꺼내 먹었는데... 결론 먼저 말하자면, 왜 이제야 먹었지? 하는 ..
얇은데 쫄깃해 _풀무원 얇은피꽉찬교자 매운해물 큼직한 오징어 촘촘한 속 충분한 양념 얇은피 만두가 히트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풀무원에서 나온 얇은피꽉찬교자 시리즈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고, 사조대림에서는 0.6(아마 피 두께를 말하는 거겠죠)만두 시리즈도 호평받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교자계의 큰손 비비고도 얇은피교자를 출시했죠? 저는 얇은피교자 류는 처음 먹어봅니다. 이제야 먹게 된 데는 저만의 사정이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매우 두근두근했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맛은 아는 맛이라지만, 세상에서 제일 기대되는 맛은 모르는 맛이니까요. 풀무원 제품은 어쩐지 좀 더 건강할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요, 마케팅으로 이미 익숙한 무첨가가 앞단에 딱! 에어프라이어 사용시 온도와 시간을 봉지 앞에 쓴 것도 친절하면서 잘 했다 싶네요.저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
어제를 씻는 산뜻한 국물 _ 풀무원 생면식감 매운맛 아침엔 개운하게 밤엔 가볍게열어둔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선득해서 일찍 눈을 떴습니다. 슬쩍 으슬하네요. 이럴 땐 라면입니다. 아침부터 라면이라니, 엄마가 혀를 끌끌 차는 소리가 들리는 것같지만 아침이야말로 라면 먹기 딱 좋은 시간 아닌가요. 어쩐지 칼칼한 목을 타고 면발과 함께 따끈한 국물이 뱃속으로 퍼지면, 크와와 아이고 속 풀린다, 아직 덜 깬 정신도 깨고요. 어제의 불쾌한 감정찌꺼기까지 씻겨져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아침이라 자극적인 걸 먹기 부담스럽다면 풀무원 생면식감 생라면이 최고입니다.(저는 "매운맛 못 잃어서" 라면 순한맛은 라면으로 안 칩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식감으로, 쫄깃한 생라면 같은 면말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생라면을 몇 번 먹어보지 않아서 생라면이 그렇..
적당한 시간이 필요해 _ 커피의 말 무엇이든 방공호 하나는 갖고 있기를 별 이유 없이 나를 볶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들이 비루하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일단 그쪽으로 스위치가 켜지면 마음은 아래로 아래로 굴러가고, 발은 자꾸만 빨려 들어갑니다. 이대로 조금만 더 가면 나의 불안이, 나의 불만이 나의 초라함이 나를 잡아먹고야 말 겁니다. 그럴 때 나의 방공호는 커피입니다. 얼른 안전문을 열고 피신합니다.원두를 갑니다. 내 손을 써서 돌려야 합니다. 급하게 돌리면 원두가 밖으로 튀니까 조심조심 갈아야 합니다. 물을 끓입니다. 서버 위에 드리퍼를 얹고 뜨거운 물을 부어 서버와 드리퍼를 잠깐 데웁니다. 드리퍼에 여과지를 깔고 갈아놓은 원두를 조심스레 붓고 물을 조금 붓고 기다립니다. 그래요, 원두도 밥처럼 뜸들이는 시간이 필요..
이것은 순수 아이스크림 선언! _ 서울우유 흰우유 아이스림 바닐라향 없이 하얀 우유맛요즘 제가 서울우유 레트로 아이스크림에 완전 꽂혀 있는 거 눈치채셨을 것 같아요. 딸기우유 아이스크림, 바나나우유 아이스크림에 이어 드디어 서울우유 흰우유 아이스크림을 실물로 영접했습니다. 사실은 제일 먼저 사고 싶은 것이었는데, 품절이어서 기회를 놓쳤거든요. 드디어 조우! 서울우유 흰우유 아이스크림 받자마자 성분표부터 보았어요. 그 이유가 무엇이냐면, 바닐라빈 혹은 바닐라향 첨가 유무였어요. 없어요! 없습니다! 없습니다! 기뻐요! 전 바닐라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특히 아이스크림과 결합한 향을 더 싫어합니다. 그래서 소프트콘을 즐겨먹곤 합니다. 그건 우유와 설탕맛만 나니까요. 나름 고급 아이스크림 먹을 때 항상 아쉬웠어요. 그냥 바닐라향 없이 아이스크림 만들면 안 돼? 하..